[마켓인사이트] SK케미칼·제일기획·한라홀딩스…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추진

입력 2017-03-13 02:50   수정 2017-03-13 05:26

상장사 이사회 독립 줄 잇는다

이사회 권한·책임 강화해 경영 투명성 높이기 포석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12일 오후 4시

SK케미칼 제일기획 한라홀딩스 등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선임하는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사회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회사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 하지만 비(非)금융회사도 자발적으로 이사회 의장제를 도입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개방하는 정관 개정을 안건으로 다룬다.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도록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이사회가 기존 이사 가운데 의장을 선임하도록 할 예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SK그룹은 15개 상장사 가운데 SK텔레콤과 SK가스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다른 계열사도 단계적으로 의장직 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기획도 오는 24일 주총에서 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을 의결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미래전략실 해체와 계열사별 자율경영 등 내용을 담은 ‘2·28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사회 의장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15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호텔신라 에스원이 이사회 의장직을 개방하는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삼성전기는 같은 달 비금융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한라홀딩스도 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에 나선다. 한라그룹의 3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직을 개방하는 첫 사례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에이치씨엔도 마찬가지다.

중견기업 중에는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랜드월드가 24일 주총에서 대표이사 외 이사도 의장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을 의결한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이지웰페어는 같은 날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새로 도입한다. 기존에는 의장을 두지 않은 채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소집하도록 했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사내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했다. 이를 위해 17일 주총에서 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되 의장직은 내려놓는다. 김명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이사회 의장에 대부분 대표이사나 최대주주 측 이사를 선임해온 상장사들이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하고 나선 것은 경영 투명성을 높여달라는 사회적 압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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